화려한 봄꽃을 대신해 짙푸른 신록이 천지를 뒤흔드는 5월...
연초록에서 진초록으로 채도를 바꿔가는 산과 들의 풍경들은 빛의 어우러짐으로 눈을 청량케 합니다.
어쩌면 신록은 꽃보다도 풍성할지도 모릅니다.
짙은 녹색 대궁이의 보리도 제법 영글어 가고 있는것도 지금쯤이지요.
엣날의 보리 농사는 벼 농사에 버금가는 작물로 우리 민족의 중요한 먹을거리였지요.
그러나
요즘은 재배농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합니다.

요즘 젊은층에겐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보리고개란 말이 있었지요.
가난했던 우리 민족에게 보리고개란,
먹을 쌀은 다 떨어지고 대체식량인 보리는 아직 수확하기 이른 시기로
대략 음력 4, 5월을 일컫습니다.
이때가 농가생활이 가장 어려울 시기였답니다.
진짜로 보리가 많아 그런 이름이면 좋으련만...,
지난 해 곡식은 동이 나고 보리 곡식은 익기 전 끼니 때우기가 어려울 때를 이른 말이니,
칡뿌리를 캔다든지....
송기(소나무 속껍질)벗겨 배를 채우는 집이 많이 있었던게 지금도 이 늘푸른 기억에 납니다.
그러면서 우리들 언제나 보리밥이나마 언제 실컷 먹어보나 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그런데
요즈음 거꾸로 도시에는 꽁보리밥에 된장 집이 많이 있습니다.
옛날 향수에 젖어 간혹 들리는 사람들 외에도...
뭐 당뇨병이나 웰빙인가 뭔가의 건강식으로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요즘엔 보통 가정집에서 보리쌀 앉혀 밥 짓는 집이 거의 없고...
절구커녕 방앗간에서조차 보리 찧는 걸 구경하고 어럽고...
암튼,
그리그리 해서 보리는 우리 먹거리에서 차츰 멀어져 가고 있나 봅니다.
오늘 글 내건 제목에 비해 재미가 넘 밋밋하지요..?
그래 좀 거시기한 수다로 나머지를 장식할까 합니다.
그리고 기왕 거시기 수다일바엔
시원한 청녹색 보리밭같은 사진을 곁들임 금상험화일듯 싶어
사진 파일을 뒤져보니 어느해인가 월미도전통공원의 보리밭 사진을 찍어 놓은게 있드만요.
위 사진이 바로 그겁니다.
넵~!? 님~!?
늘푸른도 보리밭 사진을 오래 보관하고 있는걸로 봐서...
왕년, 뭔 추억...구체적으로 뭔 사건 저질른 놈 같다구요..?
으흐흐...님두, 차~암~~
보리밭하믄 자꾸 들어도 그립잖아요.
뭐시라~~! 그렇담 쌀생산 하는 논도 있는데 보리밭만..?
엥~~이..! 뭘 그리 복잡하게 물어들 싸시누.
논 바닥은 아무리 말라도 사랑놀이 활화산 터트리기엔 너무 축축하기 때문이지요.
으흐흐...
사랑놀이..?
모르셔요..?
이 늘푸른은 사랑을 화산과도 같은거라고 생각하는데......
왜냐..?
거,도롯또 황젠지 국민가순지하는 현철이가 목에 핏대 올리며 절규할때 보면,
사랑은 터지는 화산처럼 압력이 있어보이드라구요.
음...이것을 굳이 이름 붙히자면 사랑 '애'자 누를 '압'자 해서
'애압(愛壓)'이라고나 할꺼나.
으흐흐...좀 요상합지요..?
누를 '압'자의 누를이 뭘 누른다는지....
암튼,
압력이라는 것이 그렇듯 오르는 것을 방치하면 폭발하는 속성이 있습지요.
폭발은 비극을 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애압에도 밸브 같은 조절판이 있어야 합니다.
고로,
옛 우리들에겐 그 애압의 조절판이 바로 은밀한 보리밭이었고...
인적드믄 물레방앗간이었다... 이겁니다..!!
으흐..말 되나..?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요.
우리들(?) 가슴에는,
오래 기억에 간직하고 싶은,
혹은 잊어 버리고 싶은 나름대로의.... 보리밭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실직고 자수하시란 말씀은 아니구요.
그 엣날 보리밭은,
많은 약속이 이루어지는 가심 울렁벌렁이는 성(?)스러운 장소....,
믿어라..!
믿는다...!!
지켜야 할 마지막 선의 철석같은 약속이 깨지는 비극(?)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그 은밀해서 아름다웠던 공간이었던 그 보리밭들이
그러나 이제는 사라졌습니다.
은밀하고 아름다웠던 것들이 사라진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선 것이 '러브호텔'이라는데....
그런데...
그런데...
과연,
러브호텔이 보리밭만큼 울렁벌렁일 수 있을까..?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최근 덧글